
충남 당진 자이가이스트 공장 앞에 설치된 모듈러 주택 모델하우스. (사진=김형환 기자)
이날 찾은 자이가이스트 모델하우스는 모듈러 주택이라고 소개받지 못했다면 인지하지 못할 정도로 디자인은 고급스러웠다. 층고도 일반 주택보다 조금 높아 탁 트인 느낌이었다. 통기성도 훌륭해 모듈러 주택의 단점으로 꼽히는 퀴퀴한 냄새도 전혀 느낄 수 없었다. 밖에서 소리를 질러도 안에서 잘 들리지 않을 정도로 방음도 훌륭했다. 모듈러 주택 특성상 구조 변경도 일반 주택보다 훨씬 자유롭다는 게 자이가이스트 관계자의 설명이다.
모듈러 주택이라고 생각하면 흔히 ‘기밀성’(공기나 습기 같은 것이 건물 안팎으로 새지 않도록 막아주는 성능)이 좋지 않아 여름에는 덥고, 겨울에는 춥다는 편견이 있지만 요즘의 모듈러 주택은 다르다는 게 자이가이스트의 설명이다. 최근 각광을 받는 패시브 주택(별도의 난방이 나 냉방 없이 쾌적한 실내 환경을 유지하는 고효율 주택)의 기밀성 기준이 1ACH인데 자이가이스트의 모듈러 주택은 0.5~1.3ACH를 유지하고 있다. 실제로 냉방기가 없는 모듈러 주택에 들어갔을 때도 서늘함이 전해지기도 했다.

충남 당진 자이가이스트 공장 앞 모듈러 모델 모델하우스의 내부 모습. (사진=김형환 기자)
공정 작업 역시 자동화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었다. 국내에서 구할 수 있는 최고 등급의 자재들은 자동화된 기계 장비들로 인해 차곡차곡 재단되고 있었다. 바닥부터 옆면, 조립까지 이틀이면 모듈형 주택이 완성됐다. 자이가이스트 관계자는 “아직 100% 자동화는 아니지만 대부분의 작업은 자동화로 이뤄진다”며 “최근 계약이 쏟아지며 공장을 사실상 100% 가동하고 있다”고 웃음을 보였다. 실제로 공장 앞에는 완성돼 배송을 기다리는 모듈러 주택들이 쌓여 있었다.
다만 3.3㎡당 750만~800만원에 이르는 높은 가격대는 걸림돌 중 하나다. 차음성이나 단열성 등 모듈러 주택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여러 비싼 자재가 들어가기 때문에 가격대가 높아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자이가이스트 관계자는 “최근 건축 자재나 인건비 등을 이유로 일반 철근 콘크리트 공사에 비해서는 그렇게 비싼 수준은 아니다”라며 “앞으로 공사비가 높아진다는 점을 고려할 때 모듈러 주택이 미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충남 당진 자이가이스트 공장에서 자동화 기계가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김형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