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토류 전략 물자화…中 “간첩 연루 무단 반출 시도”

재테크

이데일리,

2025년 7월 18일, 오후 02:45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이 희토류 수출 통제를 통해 사실상 전략 물자화하는 가운데 외국 간첩이 연루된 희토류 무단 반출 시도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중국 네이멍구의 한 희토류 생산 현장. (사진=AFP)


중국 국가안전부는 18일 소셜미디어 공식 계정에서 “최근 수년 동안 해외 간첩 정보기관과 대리인이 국내 불법 분자와 공모·모반을 획책하고 우편 수단을 이용해 우리 희토류 관련 물자를 절취해 국가 안보에 심각한 위해를 가했다”고 밝혔다.

국가안전부는 중국이 현재 희토류 매장량·생산량·소비량·수출량에서 세계 선두에 있고 세계적 범위에서 자원 우위와 산업망 우위를 구축했다면서 무단 반출 대상이 희토류임을 간접 언급했다.

희토류는 반도체, 전기차 등 현대 산업에 쓰이는 핵심 원자재다. 중국이 사실상 생산을 독점하고 있는데 최근 미국과 관세 전쟁 등 영향으로 해외 수출 통제를 강화하는 추세다.

국가안전부는 일부 국가가 다양한 수단으로 절취 활동을 벌이고 있다면서 어떤 국가는 자체적으로 희귀금속을 생산·정제하지 못하면서도 공급을 보장하기 위해 각종 통로와 수단으로 매점했다고 지적했다.

또 해외 간첩 정보기관과 대리인이 중국산 희토류를 규제 대상이 아닌 물품으로 허위 신고하거나 성분 함량 등을 조작하는 방식으로 디뮨·테르븀 등 고순도의 희토류를 철합금·니켈 가루 등 저가 제품으로 수출하는 방식을 쓰는 것이 파악됐다고 밝혔다.

희토류 가루를 도자기 원료에 섞거나 플라스틱 마네킹, 생수병 등에 주입하고 합금 부품, 기계 부속 등으로 외부 유출하기도 했다.

국가안전부는 “핵심 광산 자원 영역의 국가 안보 수호를 중요한 임무로 삼아 관련 부처와 함께 해외 간첩 정보기관 등의 핵심 광산 자원 침투·파괴·절취 활동을 방지·타격하겠다”면서 신고를 당부했다.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를 둘러싸고 미국 등 갈등은 지속되고 있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최근 미국 기업들이 환적 등의 방식으로 중국 수출 통제를 우회해 중국산 핵심 광물을 밀수입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중국 상무부 허융첸 대변인은 지난 10일 정례 브리핑에서 “지난 5월 이미 밀수출에 대해 단속 활동을 벌인 바 있다”면서 “각국 민간 수요를 고려해 수출 허가 심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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