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생에너지·지역균형 개발 정책 시동…건설사들 지방으로 눈돌릴까

재테크

이데일리,

2025년 7월 19일, 오전 07:00

[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이재명 정부가 RE100(재생에너지 100%) 산업단지 조성을 최우선 정책 과제로 추진하는 가운데 신재생에너지 등 신사업에 주력하는 건설업계가 향후 구체화하는 정책에 맞춰 국내 무대에서 신사업을 확대할 수 있을지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나아가 지역균형 발전을 위한 산단 인근 신도시·인프라 개발 분야에서 일감을 찾을 수 있을지에 주목하고 있다.

솔라시도 태양광발전소 (사진=BS한양)
최근 새 정부는 전남 서남권 지역과 울산을 산단 조성 후보지로 낙점하고 특별법 제정과 규제혁파를 통해 속도감 있게 정책을 추진할 방침이다. RE100 산단은 태양광·풍력 같은 재생에너지로 100% 가동되는 산단으로, 기업의 재생에너지 수요를 충족시키면서 지역 재생에너지 잠재량을 100% 활용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와 관련해 산업통상자원부와 기획재정부·국토교통부 등 관계 부처와 전문가들로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추진을 구체화한다.

특히 미래 먹거리로 풍력과 해상풍력,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원을 신사업으로 낙점한 건설업계에선 사업 확대 가능성을 예의주시하며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BS한양은 2020년 3월 전남 해남에 솔라시도 태양광발전소를 준공해 운영 중이며 이를 기반으로 액화천연가스(LNG), 수소, 태양광, 풍력 등 에너지사업을 확대하고 있으며 AI 데이터센터 클러스터 조성도 추진 중이다.

포스코이앤씨는 친환경·신재생 에너지로 주목받는 해상풍력 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모색하고 있으며 세계 최대 부유식 해상풍력발전 사업을 국내에서 추진 중이다. 노르웨이 국영 에너지기업인 에퀴노르와 울산항에서 70㎞ 떨어진 해상에 세계 최대규모의 상업용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단지 구축을 계획하고 있다.

DL이앤씨도 탄소포집(CCUS)과 소형모듈원전(SMR), 청정 수소·암모니아 등 친환경 기술을 미래 성장축으로 육성하고 있다. 2022년 CCUS 및 친환경 수소사업 전문 회사인 카본코(CARBONCO)를 설립해 지난해 북미시장 진출에 성공했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정책이 구체화하지 않아 조심스럽지만 사업 방향이 가시화한다면 기업들 투자 확대 가능성도 점쳐볼 수 있다”며 “신사업 확대뿐 아니라 산단 조성에도 건설사의 참여 비중이 작지 않을 것으로 보여 수익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또 지방에 산단이 조성될 경우 인력이 유입될 수밖에 없어 주택에 대한 잠재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대통령이 산단 입주 기업에 대한 파격적인 지원방안 마련을 지시한 만큼 지역 내 교육·정주 여건 개선 역시 정책 과제로 꼽힌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건설사 입장에서 산단 주변 지역이 주택사업을 하기에 선호하는 곳은 아니지만 대규모 산단이 조성되면 주택 수요가 생기니 분양을 검토해볼 가능성도 없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무송 대한건설협회 신사업실 실장은 “지방 건설사 입장에선 분양 등 일감이 생길 수 있으니 산단 조성이 사업 기회가 될 수 있다”면서도 “신도시를 조성해도 인프라 확보에 속도가 나지 않았던 정책 사례를 반복하면 안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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