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오성홍기. (사진=AFP)
중국은 지난달 미국과의 합의로 희토류에 대한 수출 통제를 해제했다. 미중 고위급 관계자들은 5월과 6월 각각 스위스 제네바와 영국 런던에서 만나 ‘관세 휴전’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양국은 서로 상호관세를 90일 동안 115%포인트 인하하고, 상대국에 대한 일부 수출 통제를 해제하거나 완화하기로 했다.
그럼에도 6월 중국의 희토류 전체 수출량은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38% 줄어들었다. 지난 5월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74% 감소해 이보다는 감소폭이 완화됐으나 2023년 월평균 수출량인 480만㎏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라고 WSJ는 지적했다. 6월 희토류 대미 수출 또한 전년 대비 52% 감소한 35만3000㎏으로, 전월 대비 93% 급감한 지난 5월 대비 감소폭이 줄었으나 전년 수준 회복은 요원한 상태다.
중국은 반도체 등에 사용되는 핵심 광물인 희토류 공급망에서 지배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다. 중국은 전 세계 희토류의 약 3분의 2를 생산하고, 가공에선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에 희토류는 미국과의 무역 협상에서 중국의 강력한 카드가 되고 있다. 미국 행정부 고위 당국자들도 최근 엔비디아 인공지능(AI) 칩 H20의 대중 수출을 재개한 이유에 대해 중국의 희토류 대미 수출 통제에 대한 협상 카드였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처럼 중국의 희토류 수출이 전년 수준으로 재개되지 않아 서방 기업들은 여전히 충분한 양을 공급 받지 못하고 있다. 이에 일부 서방 기업들은 중국 당국의 허가를 받는대로 희토류를 공급받고자 값비싼 항공 화물을 이용하는가 하면 일부 제조업체는 희토류를 포함하지 않고 제품을 만드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중국 당국도 우회 수출 등 전략 광물 관리에 힘쓰고 있다. 전일 중국 국가수출통제공작협조메커니즘판공실은 남부 광시좡족자치구에서 상무부·공안부·국가안전부·해관총서 등을 소집해 전략 광물 밀수출 특별 단속 추진 회의를 개최하고 범정부 차원의 특별 단속을 재추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