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문제 해결 파트너로…삼성SDS, AI 에이전트 사업 강화

IT/과학

이데일리,

2025년 6월 26일, 오전 10:14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삼성SDS(삼성에스디에스(018260))가 인공지능(AI) 에이전트 사업을 강화한다.

26일 서울 송파구 삼성SDS 잠실캠퍼스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이준희 대표이사 사장이 사업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사진=김범준 기자)
삼성SDS는 26일 서울 송파구 잠실캠퍼스에서 미디어데이를 열고 △생성형 AI 플랫폼 ‘패브릭스(FabriX)’ △생성형 AI 기반 협업 솔루션 ‘브리티 코파일럿(Brity Copilot)’ △업무자동화 솔루션 ‘브리티 오토메이션(Brity Automation)’ 등 AI 에이전트 서비스 출시를 알리고 사업 전략을 발표했다.

이준희 대표이사 사장은 환영사를 통해 “패브릭스와 브리티 코파일럿, 그리고 브리티 오토메이션이 사용자를 돕는 조력자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사람의 지시를 기다리지 않고 스스로 문제를 찾고 해결하는 ‘에이전틱(Agentic)’ 단계로 서비스를 끌어올렸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언어모델, 데이터, 기업용 시스템에 대한 복합적인 역량과 이해를 가진 삼성SDS가 기업용 AI 에이전트 서비스를 가장 잘 할 수 있는 기업”이라며 “기업뿐만 아니라 공공과 금융 영역에서도 삼성SDS는 생성형 AI 서비스를 누구보다도 빠르게 시장을 개척하며 업계를 리드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AI 에이전트 플랫폼으로 진화한 ‘패브릭스’

삼성SDS 패브릭스는 클라우드 기반의 AI 에이전트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기존 패브릭스가 사용자의 요구에 맞춰 필요한 결과물을 생성했다면, 에이전트가 탑재된 패브릭스는 사용자의 개입 없이 스스로 의사결정을 내리고 문제까지 해결하는 기능을 갖췄다.

삼성SDS는 또한 패브릭스를 활용하면 여러 사람이 나누어 수행해야 하는 업무를 에이전트 간 협업을 통해 효율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패브릭스를 통해 고객사의 오랜 고민인 시스템 현대화(Modernization)를 손쉽게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하며, 대표적인 사례로 금융사들이 이용할 수 있는 ‘코드 전환 에이전트’ 기능을 소개했다.

삼성SDS가 금융 고객사에 코드 전환 에이전트를 적용해본 결과, 98.8%의 코드전환율을 보였으며 매뉴얼 전환 대비 약 68%의 개발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를 거뒀다. 기업뿐만 아니라 주요 공공 인공지능 전환(AX) 사업에도 패브릭스를 적용하고 있으며, 오는 9월에는 공공 전용 패브릭스를 민관협력형 클라우드(Public Private Partnership)에서 제공할 계획이다.

이호준 삼성SDS 클라우드서비스사업부장(부사장)은 “패브릭스는 현재 공공, 금융, 제조 등 다양한 업종의 70여개 고객사, 13만여명 이상이 사용하고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기업용 생성형 AI 서비스 플랫폼”이라며 “향후 AI 에이전트의 활용 영역과 생태계 확장에 더욱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파일럿서 에이전트로 진화한 ‘브리티 코파일럿·오토메이션’

삼성SDS는 협업 솔루션 브리티 코파일럿과 업무 자동화 솔루션 브리티 오토메이션도 AI 에이전트 기능으로 무장하며 기업의 업무 효율을 극대화한다. 메일, 메신저, 영상회의, 문서관리 등 기업의 공통 업무에 생성형 AI를 접목한 브리티 코파일럿에 ‘퍼스널 에이전트(Personal Agent)’ 기능을 9월 출시한다.

퍼스널 에이전트는 개인 업무를 지원하는 맞춤형 AI 업무 비서로, 사용자가 설정한 업무 목표를 기초로 스스로 판단하여 업무를 수행한다. 삼성SDS는 퍼스널 에이전트를 위한 5가지 하위 에이전트를 통해 개인 맞춤형으로 업무를 지원한다.

지난 4월 출시한 ‘인터프리팅 에이전트(Interpreting Agent)’는 글로벌 회의 등에서 한국어와 영어 실시간 통역 서비스를 제공한다. 인터프리팅 에이전트는 지원 언어도 올 7월 7개 언어(베트남·스페인·중국·일본 등), 11월 17개 언어(프랑스·이탈리아·포르투갈 등)로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삼성SDS는 △업무 데이터를 확인해 주요 할 일을 알려주는 ‘브리핑 에이전트(Briefing Agent)’ △업무 상황에 필요한 지식·참고 자료를 추천하는 ‘큐레이팅 에이전트(Curating Agent)’ △이동 중에도 음성으로 업무 처리를 지원하는 ‘보이스 에이전트(Voice Agent)’ △나에게 온 업무 문의에 자동으로 답변하는 ‘앤서링 에이전트(Answering Agent)’ 등 순차적으로 서비스를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삼성SDS는 기존 브리티 오토메이션 봇(Bot)에서 한발 더 나아가 에이전틱 봇(Agentic Bot)으로 발전시켜, 단순 반복 업무와 같은 정형화된 업무뿐만 아니라 데이터나 UI가 변화하는 업무 시나리오도 자동화할 수 있는 기술을 올 10월 선보인다.

에이전틱 봇 기능이 탑재된 브리티 오토메이션은 자연어 지시만으로도 자동화 설계를 진행하고, 실행 과정에서의 변경이나 오류도 스스로 해결한다. 삼성SDS는 에이전틱 봇 기능을 활용하면 오피스 업무의 약 70%를 자동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단순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RPA) 도입 대비 2배 이상의 업무를 자동화할 수 있다는 의미다.

송해구 삼성SDS 솔루션사업부장(부사장)은 “브리티 코파일럿과 브리티 오토메이션에 AI 에이전트 기능을 추가함으로써 기업의 업무 자동화는 한 단계 더 발전할 것”이라며 “올해 안에 실제 업무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구체적이고 효과적인 AI 에이전트를 경험할 수 있도록 제공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