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안심 AI’ 기술로 보이스피싱 실시간 탐지(종합)

IT/과학

이데일리,

2025년 6월 26일, 오후 02:17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LG유플러스(032640)가 고도화되고 있는 인공지능(AI)으로 인한 사이버 범죄 피해 등을 막기 위해 ‘안심하고 신뢰하는 AI’ 서비스를 만들겠다는 비전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26일 LG서울역빌딩에서 열린 ‘보안 기술 설명회’에서 LG유플러스의 딥페이크 방지 기술을 체험해보고 있다.(사진=윤정훈 기자)
LGU+는 26일 LG서울역빌딩에서 ‘보안 기술 설명회’를 개최하고 자사 인공지능(AI) 에이전트 서비스 ‘익시오(ixi-O)’를 기반으로 한 최신 보안 기술을 발표했다.

전병기 LGU+ AX기술그룹장(전무)은 “고객에게 안심과 신뢰를 줄 수 있는 ‘Assured Intelligence’ 실현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온디바이스를 활용한 안티 딥보이스를 6월말 공개하고, 향후 영상뿐 아니라 잠재적 외부 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양자 암호 등 원천기술 개발에 힘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는 30일부터 적용되는 안티 딥보이스는 위변조 탐지 기술 중 하나다. LGU+가 자체 개발한 VAD(Voice Activity Detection), STT(Speech-to-Text), 안티스푸핑(Anti-spoofing) 등 기술로 구현됐다. 이 기술은 통화 중 실제 음성 구간을 탐지(VAD)하고, 탐지된 음성을 텍스트로 변환(STT)한 후, 해당 음성의 위변조 여부를 분석(Anti-spoofing)하는 역할을 한다.

안티 딥보이스 기술 개발을 위해 LGU+는 3000시간 분량의 통화데이터를 AI로 학습했다. 통화 건수로 200만건에 해당하는 분량이다. 이를 통해 안티 딥보이스는 부자연스러운 발음을 찾거나 음성 주파수의 비정상적인 패턴을 탐지한다.

이용자 정보 보호를 위해 외부 서버를 거치지 않고 온디바이스 기반으로 구현되는 것이 특징이다.

한영섭 LGU+ AI테크랩장은 “고객 데이터를 보호하는 것이 핵심이기 때문에 모든 기술을 디바이스에 탑재하도록 경량화, 최적화하고 있다”며 “다양한 보안 장치를 통한 익시오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자체 암호화 체계 마련 등 외부로부터 차단하고 있기 때문에 이용자가 저장한 통화나 통화요약정보는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경량화를 한 덕분에 이 서비스는 약 4년전에 출시했던 갤럭시 S21, 아이폰12 시리즈, 갤럭시 Z플립3 등 단말기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LGU+가 26일 LG서울역빌딩에서 ‘보안 기술 설명회’를 개최하고 Q&A를 하고 있다.(좌측부터)한영섭 AI테크랩장, 이진혁 익시오개발테스크장(상무), 전병기 LGU+ AX기술그룹장, 홍관희 정보보안센터 전무, 최윤호 AI Agent추진그룹장(상무),이석영 모바일Agent트라이브 담당(사진=윤정훈 기자)
AI가 합성한 얼굴을 활용한 범죄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안티딥페이크’ 기술도 개발했다. 최근에는 딥페이크 기술로 인해 금전적 피해를 보는 개인이 늘고 있다.

이 기술은 영상이나 이미지를 분석해, 합성된 영상에 남아있는 비자연적인 흔적을 탐지해 합성 여부를 판별한다. 픽셀 단위의 질감이나 사람의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흔적으로는 남는 패턴의 불균형, 프레임 간 일관성이 떨어지는 현상 등을 분석해 합성 여부를 탐지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진혁 익시오개발 테스크장(상무)은 “안티딥페이크 기술은 아직 온디바이스AI를 위한 경량화 개발이 진행중”이라며 “온디바이스AI로 탑재가 가능한 수준으로 경량화 작업이 완료되면 구체적인 상용화 시기를 결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스팸과 보이스피싱 의심 전화를 AI가 대신 받아주는 서비스는 오는 8월 선뵌다.

통화 시작 전 보이스피싱 가능성이 높은 번호를 자동으로 탐지하는 ‘통화 전 AI 보이스피싱 탐지 시스템’과 보이스피싱 범죄자의 목소리를 탐지하는 ‘범죄자 목소리 탐지 시스템’도 개발하고 있다.

익시오의 유료화에 대해서는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LGU+는 올해 익시오 가입자 100만 가입은 무난해보이며, 3년 내 600만명을 목표로 잡았다고 했다.

최윤호 AI 에이전트추진그룹장(상무)은 “익시오가 LG유플러스의 핵심 기능으로 자리 잡는 게 우선”이라며 “향후 더 좋은 기능이 추가되면 검토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