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 9월부터 AI 에이전트 쏟아낸다… '쓴 만큼 내는 요금제' 도입

IT/과학

이데일리,

2025년 6월 26일, 오후 07:04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26일 서울 송파구 삼성SDS 잠실캠퍼스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이준희 대표이사 사장이 사업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삼성SDS)
삼성SDS(삼성에스디에스(018260))가 기업용 인공지능(AI) 시장에서 주도권 확보에 본격 나섰다. 오는 9월부터 생성형 AI 기반의 다양한 AI 에이전트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출시하며 본격적인 사업 확대에 돌입한다.

삼성SDS는 26일 서울 송파구 잠실캠퍼스에서 ‘생성형 AI 미디어데이’를 개최하고, ▲AI 플랫폼 ‘패브릭스(FabriX)’ ▲협업형 AI 도우미 ‘브리티 코파일럿(Brity Copilot)’ ▲업무 자동화 솔루션 ‘브리티 오토메이션(Brity Automation)’ 등 주요 AI 에이전트 제품군과 향후 사업 전략을 공개했다.

이번 행사는 이준희 삼성SDS 대표이사 사장의 취임 후 첫 공식 석상으로도 주목받았다. 이 대표는 “AI 에이전트는 사용자 개입을 최소화하면서 스스로 상황을 인식하고 결정하며 행동하는 시스템”이라며, “AI 기술의 핵심은 결국 ‘누가 결정을 내리는가’에 대한 주도권 이동이며, 삼성SDS는 이 분야에서 가장 잘할 수 있는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작년부터 시장을 선도적으로 개척해왔으며, 특히 정부와 공공기관의 AI 전환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며, B2B 중심 AI 전략의 연속성과 실행력을 부각했다.

삼성SDS는 지난해 5월부터 생성형 AI 플랫폼 ‘FabriX’와 기업형 협업 도우미 ‘Brity Copilot’을 공개하고, 민감 데이터 보호가 중요한 공공·금융 영역을 중심으로 시장을 넓혀왔다. 이들 솔루션은 언어모델, 기업 내부 시스템, 보안 요건 등을 통합한 삼성SDS 고유의 B2B형 AI 스택으로 평가받는다.

패브릭스, 공공 특화 AI 플랫폼으로 진화

삼성SDS는 생성형 AI 플랫폼 ‘패브릭스’를 기업 및 공공기관용 AI 에이전트 플랫폼으로 진화시켰다. 특히 퍼블릭 클라우드 사용에 제한이 있는 정부·금융기관을 위해 민·관 협력형 전용 클라우드 환경에서 패브릭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한 금융사에 적용한 코드 전환 에이전트의 경우 98.8%의 자동 코드 전환률을 기록하며, 기존 수작업 대비 약 68%의 개발비를 절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호준 클라우드서비스사업부장 부사장은 “패브릭스는 현재 70여 개 기업 고객과 13만여 명의 사용자가 경험 중이며, 하반기에는 모델 컨텍스트 프로토콜(MCP) 등 새로운 기술을 추가 접목해 진화된 플랫폼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MCP는 생성형 AI 모델이 다양한 상황에 맞춰 더 정밀하고 유연하게 반응하도록 만드는 기술이다.

‘브리티 코파일럿’, 5종의 퍼스널 에이전트 탑재

삼성SDS는 협업 솔루션 ‘브리티 코파일럿’에 개인 업무를 지원하는 5종의 퍼스널 에이전트를 탑재해 9월 정식 출시한다.

인터프리팅 에이전트는 한국어·영어를 포함해 총 17개 언어 실시간 통역(11월까지 단계 확대)이 가능하다. 브리핑 에이전트는 업무 데이터를 분석해 주요 일정 자동 리포팅을 한다. 큐레이팅 에이전트는 업무에 필요한 지식·자료를 추천하고, 보이스 에이전트는 이동 중 음성 명령 기반 업무를 지원한다. 앤서링 에이전트는 이메일 등 반복되는 문의에 자동 응답한다.

송해구 솔루션사업부장 부사장은 “AI가 사용자의 언어 장벽을 낮춰주면, 사람은 본질적인 업무에 집중할 수 있다”며, AI 에이전트의 실질적인 생산성 향상을 강조했다.

자동화 한계 넘는 ‘에이전틱 봇’, 10월 도입

기존의 RPA(로봇 프로세스 자동화) 솔루션인 ‘브리티 오토메이션’도 진화한다. 삼성SDS는 10월부터 자연어 지시만으로 자동화 설계가 가능한 ‘에이전틱 봇(Agentic Bot)’을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해당 봇은 실행 과정 중 오류가 발생해도 스스로 해결하며, 기존 자동화 대비 2배 이상 처리 성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실사용자만 과금”…‘액티브 유저’ 요금제 도입

삼성SDS는 타사와 차별화된 가격 정책도 발표했다. 송 부사장은 “MS 코파일럿은 정액 과금 방식이지만, 삼성SDS는 실사용자에게만 과금하는 액티브 유저 요금제를 적용해 단위 요금이 70% 수준”이라며 “보안을 중시하는 기업을 위해 프라이빗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방식의 인바이런먼트 구축(내부망 구축)도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6일 서울 송파구 삼성SDS 잠실캠퍼스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송해구 솔루션사업부장 부사장이 ‘퍼스널 에이전트’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사진=김범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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